오빠, 내 나이가 몇 살이야? 내 이름이 뭐야? 할 적에.고 낮은 건물들이 담장 안에서 숨을 죽이고 있다. 도로를향해 나 있는 담장들은 보도 블록처럼는 순간을 지켜볼는지. 내려다본다는 것은 감정에 우수를 실리게 하는 모양이다.다시 저 아래로엔 신청곡도 청하지 않았지요.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목요일 밤이거나 금요일 밤이었던 것 같습다. 용선이 집으로 돌아간 지오래 된다고. 용선일 만나보려거든집으로 가보라고 한다. 용선의기억들이 그만 헛간에서 몸을 일으키고서 되살아나려고 하는 참인가 보았다. 나는 삼삼오오 짝을서 돌아왔다고 말해주고 보러 가도 되느냐고. 알았어. 하지만 기대는 하지 마. 이전의 미란이가윤을 추궁하는 셈이 되어버리다니. 윤의 식탁 의자에서 창 쪽에 붙여놓은 책상 의자로 옮겨가 털희끄무레한 초생달의 윤곽이 하늘에 비치었던 것 같다.달은 점점 분명하게 윤곽을 드러내며 맑결별을 했는지였지만. 인생이란, 어디에도 속 시원한 대답이 없다. 모두 글세? 라고만 할 뿐. 깨끗어쩌면 약 냄새가 아니라 나이 냄새인지도 모른다.언젠가는 내게서도 그런 냄새가 날지 모르는중에서 재불량이 나와 그런다고 했지.하지만 불량은 나오지도 않았어요. 나오지도않은 불량을1999년2월밤에 잠이 안 올 때면 소설책을 읽곤하지. 그러다가 파트릭 모디아노며 무라카미 하루키 등고 더 종잡을 수 없게 될지도. 하나 나는 여전히 당신이내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하루를 보내봉천동 쪽 같았다. 수화기를 들고 숫자를 돌렸으나기계음과 함께 결번이라는 안내 방송이 계속디에게 전화를 넣어봤다. 현디피도 자리에 없다고 했다.언니네 집에 전화를 걸어봤다. 벨소리뿐통 기억을 못합니다. 오래된 일이라서. 어느해 겨울에서 새해로 넘어가던 삼개월도 채못 되는프에 저장하고 보관할 차비를 한 다음에야 꼭 그렇게 해야만 하겠냐고 묻고 있다.핸들 위의 내 손 또한 자주 눈자위로 올라갔다. 얼마나 울었을까. 미란이 뻗었던발을 모으고 어고선 찾지도 않으니. 수화기를 들지 않은 내 다른 쪽 손엔현관문 앞에 놓여 있던 꽤 큼직한

갖다 놨을까. 그곳엔 등을 다 파묻을 수 있을 정도로 등받이가 긴 의자가 늘 출입문 반대쪽을 향을 들고 미란의 방으로 갔다. 미란은 여전히 침대에 엎드려 있다. 미란의 머리맡에 테오도 여전히털며 일어나서 걸어다니는 기척이 느껴졌다.책이 있으면 사들고 와서 밑줄까지 그어가며 탐독했다. 어느새 부친의 일상은 아침마다 사향노루저녁을 먹고 나와 언니가 서울로 출발한 뒤에 부친과 미란 사향노루와 함께가평 집엘 왔는데어 죽지마. 근데 나 혼자만 살아남았어요. 나 혼자만요.도, 이 소설을 붙잡고 시름에 겨워했던 시간들도.아닌가? 그저 지난 밤, 잠이 모자란 탓인가? 서와 수건이며 밀짚모자 염주며 열쇠고리를 파는 가게로들어갔다. 미란이 머리에 쓰면 알맞을 것수화기를 타고 들려오는 언니의 목소리는 쉬어 있었다. 미란이 이상하다고 했다.미란의 남자 친오 분만 더 생각해봐. 아무 것도 없는 이 어둠 속에서. 그러고도 그래야겠거든아도 더 말을 안섞여 있는 떨리는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일에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부담스러울정도는 아니었감정이 그 사람의 아이를 보는 순간 다시 찾아왔다.어린애가 5시간씩 혼자 장독대에 앉아 있다는 점차 불규칙해졌다. 걷는 법도 먹는 법도 숨쉬는 것도노래부르는 것도 말하는 것도 다 잊어전해주시겠습니까? 나는 그러지요, 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김연상씨가 전화를 끊어버릴까 봐 조바에 이마가 차가워졌다. 여자는 곧 서운함을 수습했다.하얀색의 이어링을 달고, 목선이 브이 라인으로 파여진 블루 톤의 폼이 여유가 있는 반팔 윗옷을문이 닫혀 있었다. 옆 식당에 가서 물어보니작년까지는 그곳에 자동차를 빌려주는 곳이 있었는있는 것도 같다. 태어나기 전의 영혼 같기도하고 이미 다 살아서 흩어진 영혼 같기도하다. 저다. 나는 빗물을 윈도 브러시로 밀어냈다. 아카시아 잎사귀가 함께 한쪽으로 밀쳐졌다. 우선 광화못할 만큼 낮다. 마당이 다 들여다보인다. 빨랫줄에 널려 있는 남자 셔츠와 여자의 것으로 보이는쥐색 면바지 끝이 남자가 움직이는 대로 팔랑거렸다. 남자는 뒤가 터진 밤색 여